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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한복 이용 문화 변화

요즘 밖을 나가보면, 고궁이나 유적지 뿐 아니라 시내에서도 삼삼오오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이 쉽게 목격됩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한복이 언제 어디서나 입는 놀이복의 하나로 인식되는 것 같은데요. 이번 카드뉴스에서는 젊은이들의 한복 이용 문화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복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결혼식? 명절?

한복은 우리의 대표적 전통문화유산으로 예로부터 생활 속에서 함께 해왔죠. 하지만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명절 등 특정한 날에만 입는, 그리고 나이 지긋한 분들이 주로 입는 옷으로 고착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부 문화 융성 정책, 참신한 디자인의 한복 출시 등으로 한복이 개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문화코드로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결제 데이터로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신한 트렌드 연구소에서 24세 이하 세대의 한복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구입 혹은 대여건수가 1천5백건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한복 이용건수 중 24세 이하 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2%에서 2015년 6%로 3배 가량 증가하는 등 젊은 세대의 한복 이용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세대의 월간 이용 현황인데요.


보통 한복 수요는 명절 혹은 결혼 성수기(5월, 10월)에 크게 나타나는 반면 최근 24세 이하 젊은이들의 한복이용은 일반적 성수기에 특정되지 않고 연중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그 이용 건당 금액은 연초대비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복이 젊은이들에게 점차 일상적 놀이복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필요 시 저렴하게 이용하는 ‘한복 대여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젊은이들의 한복 이용 문화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면, 먼저 유니크함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에게 한복이 신선한 소재라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한복을 입고 사진촬영을 하는 등 개방적 마인드를 가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복 입기는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한복 거래 채널의 다양화 입니다. 한복을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온라인, 특히 SNS를 통해서도 쉽게 대여하거나 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전에 비해 한복 이용 방식이 훨씬 다양해 졌습니다. 

결혼식이나, 명절 등 전통행사에 맞춰 입는 것에서부터 사진을 찍고 공유할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한복 놀이단’ ,’한복 입기 좋은 날’ 등 한복 문화 확산 운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 증가도 한복 이용 방법 확대에 기여하고 있죠.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층의 한복 이용 증가 트렌드가 다른 세대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평균 한복 이용 건수 증가율을 보면 24세 이하가 월등이 높긴 하지만 다른 세대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한복” 키워드 검색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도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복 수요 최대 이벤트인 결혼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복 이용 증가가 全세대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한복이용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최근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샤넬 한복, 장폴 코티에의 한복 재해석 시도 등 해외發 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최근 확산되는 새로운 한복 이용 문화를 지켜보면, 한복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유심히 지켜볼 만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