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술 축제! 비엔날레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인데요. 1895년 시작된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유명세를 얻으면서 오늘날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를 통칭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1995년 처음 열린 광주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현대미술 전반을 비롯해 사진, 건축, 미디어아트 등에 초점을 맞추는 다양한 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베네치아 비엔날레만큼이나 역사와 권위를 지닌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만의 최신 미술 경향을 소개하는 국내 비엔날레들을 모아봤습니다. 마침 예술을 향유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인 가을, 삶의 감각을 폭발하듯 확장시켜주는 비엔날레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202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
현시대 복잡성의 좌표를 그리는 시도!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개인의 거처부터 인간이 점령한 지구 전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오페라적 전시입니다. 풍경이 곧 ‘사운드스케이프’, 즉 음경이기에 전시는 음악과 시각적 형식을 연결하는 서사로 구성되는데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판소리는 소리와 공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 장르로 한국어로는 말 그대로 ‘공공장소에서 나는 소리’를 뜻하며 주변부 주체의 목소리로도 번역될 수 있습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주위 살아 있는 형상들과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 공간을 탐구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며 판소리 본연의 정신을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몇몇 작가는 인간의 존재로 포화된 현시대의 풍경과 도시 조건, 혹은 산업화가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함으로써 공간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데요. 어떤 작가는 기계, 동물, 박테리아 및 기타 생명체와 대화를 나누거나 세계의 분자 구성을 탐구하며 공간 자체를 열어젖히고, 또 다른 작가는 우주적 규모로 작업하며 현대의 샤머니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극한의 조밀함부터 사막의 광활함까지 <판소리, 모두의 울림>은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로서 모습을 한껏 드러내고 있으니 올가을 202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에서 진정한 판소리의 울림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전시 기간 – ~ 2024.12.1(일)
*전시 장소 – 광주 북구 비엔날레로 111
#2. 2024 제12회 경기도자비엔날레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
세계적인 도자비엔날레가 돌아오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본 전시의 주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입니다. 이는 16세기 프랑스 철학가 미셸 드 몽테뉴가 언급했던 “내가 고양이와 놀고 있으면서, 사실은 그 고양이가 나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내가 어찌 알겠는가?”와 같은 물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상대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상적인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데요. 이는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나아가 지구와의 관계로까지 확장되며 나의 시선에서의 배려가 아니라 상대에게 온전히 귀를 기울였을 때 세상은 비로소 아름다운 균형에 도달할 것입니다.
본 주제전에서는 세상을 이루는 4원소인 공기, 물, 불, 그리고 흙이 모두 결합된 도자예술을 통해서 ‘협력’에 대해 탐구하는 장을 열고자 하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14개국 26명 작가의 작품 75점을 선보입니다. 격변하는 지구 속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이슈들 사이에서 ‘투게더’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전시는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됩니다. 1부에서는 세계와 함께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활방식’을 살펴보고 현시대에 얽혀있는 환경과 사회문제가 각기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던져줍니다. 2부에서는 ‘우정의 대상들’을 초대합니다. 사회가 정한 ‘주류’의 경계선에 있는 존재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봅시다. 3부에서는 디지털 투명 사회에서 소외된 개인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여러 풍경을 선보입니다. ‘놀이’와 ‘의례’의 방식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화합을 도모해 보는 시간을 가져봐요. 이번 경기도자비엔날레에서 인류와 긴 시간을 공존해온 도자예술을 통해 우리 ‘삶의 토대’를 스스로가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공감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 기간 – ~ 2024.10.20(일)
*전시 장소 – 경기도자미술관(이천) 제 2,3전시실 및 1~3층 로비 및 라운지
#3. 2024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silent apple)>
여성과 노동, 도시의 역사와 변화, 공동체 움직임에 주목하다!
창원특례시와 (재)창원문화재단에서 주최/주관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모태로 2012년부터 비엔날레 형식으로 개최해왔습니다. 올해 비엔날레의 제목인 <큰 사과가 소리없이>는 김혜순 시인의 시 <잘 익은 사과>의 한 구절을 차용했는데요. 45일간 16개국 86명(63팀)의 국내외 작가, 협업자와 함께하며 동시대 조각의 수평성, 여성과 노동, 도시의 역사와 변화, 공동체의 움직임 등을 다각도로 다루며 창원을 기반으로 하는 다수의 커미션 신작 등 총 177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시와 조각의 언어에서 출발한 이번 비엔날레는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주요 전시 장소였던 성산아트홀, 1973년 발견된 조개무덤인 사적 제240호 성산패총, 과거 산업단지 근로자의 활동 장소였던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이하 ‘동남운동장’), 조각가 문신이 직접 설립한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하 ‘문신미술관’)까지 총 네 곳에서 펼쳐집니다. 올해 창원의 곳곳에서 펼쳐질 창원조각비엔날레와 함께 다양한 비엔날레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시 기간 – ~ 2024.11.10(일)
*전시 장소 – 성산아트홀, 성산패총, 창원복합문화센터 동남운동장, 창원시립마산문신 미술관
뮤지컬은 음악과 춤, 연기라는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감동과 몰입으로 다른 어떤 예술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경험을 선사하는데요. 현실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뮤지컬의 힘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작은 마법일지 모릅니다. 올가을 우리 곁에 찾아온 뮤지컬과 함께 새로운 감동과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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